알아도 아는 체 않는 것이 성숙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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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아는 체 않는 것이 성숙한 태도

nrqfpl 0 79 2023.04.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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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잔을 들어 차를 마시고는 입에 한참을 머물다 삼키고는

”그렇게 하게“하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지친 몸을 이끌고 병원 밖을 나서는데 가방 속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사막여우-

한참을 액정을 바라보다 소리 끄기 버튼을 누르고 가방안으로 핸드폰을 넣었다.



”왜 안받아요?“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자

정말로 저 때리셨잖아요..신첩이 애에요?

허벅지에 긴 화살이 꽂힌 채 실려온 기사는 로빈황자였다.

병사둘이 조심스럽게 그의 갑옷을 벗겨내고 있었지만 화살촉이 박힌 허벅지는 수술해야만 제거할수 있었다.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했다.

"전하의 부상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됩니다.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테니..."

군의관이 달려왔지만 오히려 나를 쳐다보았다.자신은 자신이 없다는듯.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수술도구를 소독했다.

"전하께 마취약을 먹이고 군의관만 남고 나가들 주세요."

나는 머릿속에서 늘 하듯이 해부학교과서를 떠올렸다.메스가 피부를 가르자 그가 낮은 신음 소리를 냈다.

그는 아직 약간 의식이 있었다.운이 없군.수술시에는 완전 잠들지못하더라도 부분마취라도 되어야하는데..전신마취를 할만한 약이 없는 세계이니..

화살촉은 뼈바로 옆을 스치며 박혀있었다.최대한 절개를 적게하고 핀셋으로 빼냈지만 동맥을 다쳤는지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출혈이 멎지 않았다.

"사제님..이대로는 수술이. ."

군의관이 난처한듯 나에게 낮게 소리쳤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그의 피가 밴 상처에 손을 얹었다.치유력을 과도하게쓰면 내몸에도 해가 된다.먼저번의 기적으로 기력이 고갈된 나는 며칠을 앓았다.

군의관은 내손끝에서 퍼지는 빛을보고 휘둥그래진 눈으로 신기한 듯 바라보며 낮은 탄성을 질렀다.

그빛이 막사를 가득 채웠을때 나는 핏기없던 그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군의관이 급히 기진해서 휘청이는 나를 부축했다.주위가 빙글빙글 돌았다.분명한건 황자의 몸에서 흐르던 피가 사라진 것이다.

잠시 후 출혈이 멎은 걸 확인하고 군의관이 그의 상처를 소독하고 꿰매어 붕대를 감았다.

그의 신음소리가 들리지않았다.나는 환자가 탈진했나 걱정되어 고개를 돌려 그를 살폈다.순간 그가 눈을 번쩍 뜨고 그의 황금빛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가 일어나고 싶은지 몸을뒤척였다.

"전하.아직 일어나시면 안됩니다."

군의관이 달려들어 그를 부축했지만 그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 앉았다.

"역시 씨씨사제군요.내가 부상당한걸 비밀로 해주시겠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부상이 알려지면 안된다는 걸 알지않소?병사들이 사기가 떨어질테니.."

당연한 말이기도했다.총지휘관인 황자가 부상당한 게 병사들에게 알려지면 좋을게 없으니.

나는 약을 잔에 부어 그의 입에 대주었다.

문득 그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것을 깨달았다.

"수고했소."

그가 순간 싱긋 웃었다.어쩌면 사흘전 밤에 시냇가에서 만난 일을 기억속에서 떠올리고 있는지 모른다.

내 이마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나는 흠칫 놀라 한걸음 물러났다.

"물러가겠습니다."







그러나 호위기사의 부축을 받아 막사밖으로 나오자 한떼의 병사들이 달려왔다.

"사제님..다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막사에서 새어나온 빛이 우리모두를 감싸고 상처가 완쾌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지요."

얘기를 들으니 중환자들이 아니면 부상이 치유가 되었다는 것이다.중상인 병사들도 로빈처럼 출혈이 멎거나 상태가 좋아졌다고한다.

병사들을 헤치고 누군가 내게 다가왔다.로렌이었다.

"그만 돌아들가게.사제님은 지금 쉬어야하니.."그가 나를 호위기사에게서 떼어내며 주위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나는 그의 팔에 손을 얹고 비틀거리며 걸으려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나는 힘겹게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낯선 천장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나보다.

"씨씨!"

간호하던 네네가 소리쳤다.

"여기는?"

"멜튼경의 막사야.너가 정신을 잃은걸 이리로 안고 왔어.사흘동안 의식이 없었어.그사이 내내 내가 간호하고..열이 들끓어 전신이 불덩이같았어. "

"열이 내렸군요.고비는 지난 듯합니다."

의사인 듯한 노신사가 나의 이마에 손을 얹고 간단히 진찰을 하더니 안심한듯 말했다.

인기척이 나더니 로렌이 들어섰다.그가 내가 깬걸보더니 한걸음에 침대곁으로 달려와 나를 끌어안았다.

"다 내 잘못이다."

그가 떨리는 손끝으로 내뺨을 쓰다듬었다.그의 안타까운 보라빛 눈동자를 마주보며 나는 잠시 의아해 멍했다.뭐가.. ?

황제폐하를 졸라 억지로 원정에 동행시킨거?이렇게 험한 전투란 걸 속이고 진실을 알려주지않은거?아니면 죽어가는 사람을 억지로 치료하게한거?

"기적이 일어났어

그녀의 몸 또한 참을 수 없는 느낌 속으로 빠져들어 가며 심하게 부들부들 떨려 가고 있었다.



하지만

혼내신 거예요. 숙제를 안 해가서 이번에는 숙제를 하라고요. 처음 매를 드신 겁니다. 친엄마는 좋은 엄마지만

가난한 집 딸이라서

태후마마께서 간절히 뵙기를 청하십니다."차를 마시던 그들에게 환관이 와서 아뢰었다.

그는 얹잖은 얼굴을 찌푸렸다.

국구의 일당들을 파직하옥하고 태후전에 발길을 끊은지 한달이 되어갔다.

"어의의 말로는 위중하셔서 곧 운명하실지 모른다하니.."

"가보시지요.오라버니..유언이라도 들어봐야.."그녀가 달래듯 입을 열었다.

"가보겠다."그가 탐탁치않으면서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환갑이 넘은 늙은이가 두창으로도 쉽게 죽지않고 명이 길게 버틴다했더니 풍비박살난 친정의 몰락에는 장사가 없나보다.





"와주셨구료.황상.."떨리는 목쉰 음성이 침상에서 새어나왔다.환관이 침상의 휘장을 걷자 그는 가까이 다가앉았다.

"와병에 차도는 없으신지요.."그는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이 늙은이는 살만큼살았소..아들까지 먼저 하늘로 갔으니..."허탈한 듯한 대답이 들려왔다.

"어젯밤 꿈에 선황과 선선황제폐하가 나를 부르고 있더군요."

무거운 침묵이 그들 사이에 흘렀다.

"황상이 귀비를 지극히 총애하는건 익히 알있지만 ..비록 황궁에서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애가 총명하고 선량한 것도 진작부터 알고있었소.내 조카가 황후의 자질이 없다는 것도 일찍부터 느끼고 있었지만..하지만 ...여인들이란 그런 존재라오...내가 없어도 황후를 부탁하오.."그녀가 낮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신변의 안전은 보증하겠습니다.목숨을 거두는 일은 없을겁니다."

"그애를 황후지위에 남겨둘수는 없소?이미 총애도 받지못한데다 불임이고 친정가문도 몰락했지않소?어차피 황상의 후사는 귀비의 핏줄이 이을것아니요? "노인의 사정하는 듯한 음성이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초췌해진 병중의 늙은 여인.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불순의 싹을 자르지않으면...

"황후는 이미 귀비의 목숨을 여러 번 노려 위해를 가했습니다.알고 있으시겠지만 황후때문에 현아대신 무고한 궁녀도 독으로 죽였지요.평안궁에 자객이 든 일이나 사냥터에서 빗나간 화살을 쏜자나 모두 황후가 사주했더군요.제가 모를 줄 아셨습니까?짐은 황후에게 여러번 기회를 주었습니다만 자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태후는 긴 한숨만 내쉬었다.

"출가하는 방편이 좋을 듯합니다."그는 냉정하게 결론을 내렸다.

"어의를 부르겠습니다..짐은 국사가 밀려 이만.."문득 노파는 떨리는 손을 뻗쳐 그의 옷깃을 잡았다.

"내 친정에 제사를 받들이 하나는 남겨주시구료."비통에 찬 주름진 눈매의 눈길과 마주치자 그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지요.하지만 국구의 목숨은 거둘수밖에 없나이다.국법을 아시지않나이까?"



"태후께서 운명하셨다고?"

오래 못가실거라고 여겼지만..환관의 소식에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토록 권력에 집착하더니 비명에 갈 줄이야.현아를 못살게 굴때는 천년만년 살것같았는데..

예부의 관리가 들어와 아뢰었다.

"태후마마의 국상을 준비해야하는데 황후의 예로 하시겠습니까?아니면 비빈의 장례절차에 의거해야..?"

"예부에서 뭐라던가?"

"장례는 비빈의 절차로 지내고 제사는 황후의 예로 ...친정이 역모에 연루되었으니...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가라앉은 음성으로 결론내렸다.

"아니다..짐의 백모이고 양모이기도하니..모두 황후의 예로 치르거라 ...선황제의 생모이자 선선황제의 정실이니.."환관은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짐의 백모이자 양모께서 첩실로 대우받으면 백성들이 어떻게 여기겠느냐?"

"참으로 관대하신 생각이옵니다."



"장례가 끝났으니 편히 쉬십시오."

그의 손짓에 유모와 시종은 물러갔다.

"현아 이리와."

겨우 보름떨어져있었는데 몇달은 못본것같다.

그가 이불속에서 그녀를 품에 안으며 등을 어루만졌다.

"참으로 수고했다.몸고생마음고생.."

"무사하셔셔 다행입니다."

그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머리칼을 쓰다듬자 스르르 졸음이 밀려왔다.
"알려줄 일이 있다.현아.당분간 선황의 유모들이 네 수발과 훈육을 맡아 돌봐 줄거다."
그녀는 깜짝 놀라 선잠이 깨었다.
"그 늙은 상궁들이 다시 궁에 돌아온다고요?"
"한번은 거쳐야하는 거야.궁에 들어온뒤 네가 하도 싫다고 울어대서 죄다 내쫓았지만 곤녕궁에 들기전 법도를 제대로 배워야지.그들훈육을 거치지않으면 황궁내에서 황후로 인정받지 못할수도 있어.훗날이라도 말이 나올까봐 조치한거니 못마땅해도 좀 참거라.조정대사에관한 수업도 다시 계속해야하니..당분간 마장에 못나갈 줄 알아라.마장만이 아니라 궁밖에 한걸음이라도 내딛었다가는..허락없이 나가서 다시 말썽부리면 짐에게 호되게 혼날 줄 알아..그동안 나무란게 무섭지도 않은가보군..."

"신첩이 중죄인인가요?"그녀가 항의하듯 말했다.

"어허

사생활침해를 하고 날마다 매를 들고 하루에 100번도 넘는 야단을 반복하면서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 바로 계모거든요. 계모랑은 절대 못 살 거 같아요. 대화도 안 되고요. 숨통 트이는 날이 없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하고 싶어도 신고하면

네가 잘못한 거였거든.



인후: 내가 뭘 잘못해. 그 여자가 남자를 처음 사귀는 거라고 하는데

그들의 질투도 깊어질것이다.

"태후께서 예법에 밝은 상궁둘을 네게 새로 보내신다는 구나..네 시녀들이 주인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다고..근신중에 그대를 가르칠거다."

그는 한숨을 쉬며 알려주었다.

"근신이요..?"그에게 혼난 걸로 끝난 게 아니었나?

그녀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주인위에 주인행세를 하겠구나..

"짐이 그대를 근신시키겠다고 했다.황후나 태후에게 벌을 받는 것보단 짐에게 벌을 받는게 낫지 않느냐?별궁에 갇히는 것보다는 ..태후는 엄정한 성격이라 회초리안 들 것같애?툭하면 궁인들 곤장치라는 사람인데 ..그댈 때리지않은 것만도 다행인거야..한번 얻어맞기 시작하면 그대는 몸이 열개라도 남아나지못해..낼 아침에 문안가서 사과드려..아니 오경에 나와 같이 가자.내면전에서는 그리 크게 나무라진 못하겠지.태후께서 귀비가 되어서 황실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크게 얹잖아계셔..트집이라는 건 나도 알지..내가 황후를 찾지않으니..황후는 그대가 간병한 일이 있어서 전처럼 드러내놓고 비난하진 않지만 태후는 여전히 그대가 못마땅해..네 시녀들을 세답방으로 모두 쫓아내려는 걸 말렸다.나는 바빠서 평안궁에 매일 오지 못한다.당분간 좀 귀찮겠지만 참아라..너를 별궁에 두고 태후전의 상궁들에게 훈육을 맡겨 교육이 끌날때까지 별궁밖출입을 못하게 하려던 걸 짐이 그대가 병약하니 평안궁에 가르칠 사람만 보내라고 했어...떨어진 별궁에 갖히면 짐을 만나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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