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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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근황

gcfkhu 0 50 2023.04.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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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무지 돌려서 예쁘게 말할 수 있는 대답을 찾지 못했다.



“네.”

“이유를 물어봐도 되나?”

“좀 복잡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좀... 지쳤습니다.”



사실



”비 온대요 오늘?“

”아뇨 그런얘기 못들었는데?“ 후배가 말했다.

”비가 오든 안오든 너는 상관없잖아

그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콘서트 본 일 후회하고 있고 그 일이 상처가 됐구나! 그 사람들이 네 지갑을 훔친 후 지갑에 나온 네 증명사진 보고 비웃은 것이랑 네가 노안이라서 23살이라는 것을 믿지 않다가 주민등록번호 보고 나서 나이보다 들어 보인다고 비웃은 것이냐? 노안이라고 자꾸 그러는 것도 억울한데

아침일찍 죽은 사촌 황형의 재를 올려야 하는 날이야."

그가 옷을 갈아입으며 잠들어 있는 그녀를 깨웠다.

"오라버니

이 그림 12년 전에 그린 그림이구나! 특이한 인물화인데

철들어 보니

앞으로 내딘 내 발이 다시 멈추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 강원우를 바라보았다. 원우의 얼굴 위로 홍단이 겹쳐보였다.

“나도”

“...?”

“나도


"저도 데려가주시는거에요?"
"몰래 가는거야.남자처럼 변장해서.."
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몰었다
"남자라면 군인처럼?"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모 현아 옷지을 치수 좀 재봐.그가 이내 방밖에대고 소리치자 늙은 유모가 들어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후궁은 내궁문밖을 나갈수가 없으니 동행이 소문나선 안됩니다.마마.."
"태후나 황후마마한테는 뭐라 설명하실건데요? 법도를 그르치면 제가 혼날 텐데요..?"
"글쎄.사가로 정양보냈다고할까.아님 또 황상에게 말대꾸하여 자소선사에게 근신보내었다고할까?"
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가는 길이 그리 편치는 않다.기마로 닷새내로 국경까지가야하니.."
"승마는 자신있어요.오라버니.."
체력이 문제지.자만하지마라..하루에 얼마나 행군해야할지.."
"가능한 인원을 조촐하게 꾸렸지만 호위병들도 같이 움직여야하니..그녀가 웃으며 그의 품을 파고 들었다

"현아?."
그가 침실로 돌아오자 방문앞에는 군복을 입은 홍안의 미소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어울리는구나."







"정말 시종무관인 줄 알겠구나.기색이 범상치않으니 일개군졸은 아닌줄 알거고..."
그가 그녀를 끌어안으며 미소지었다
"행군중엔 내곁에서 떨어지면 안돼.대수롭지않은 잘못도 군율로 다스려야하니..군대에서는 곤장치는 일은 흔해."
"시종은 황상보다 먼저 마차를 탈 수는 없으니 체력이 견디겠느냐?"
"왜 못견딜까봐요?"그녀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후원에 갇혀 불경이나 베끼는 것보다는 휠씬 낫죠."
"그래.대례복차림은 예쁘긴하지만 네가 질색하니.."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그가 소리내어 웃었다.



그녀에게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사흘간의 행군이 쉽지않았을 것이다.
"괜찮겠느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고삐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없었다.
그렇다고 먼저 마차를 태우면 일개 시종이 자신을 제쳐놓고 먼저 마차를 탔다고 눈총을 받고 뒷말이 나갈것이다.다른 이들이 눈치채지않게하려면..
마침 소관자가 장계를 가져왔다.
한림원의 그대는 대도의 보고상소를 가지고 마차로 가서 답서를 작성하라.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그가 왼쪽눈을 깜빡이자 이내 미소지으며 절했다.
"명받들겠나이다."

"이 말괄량이..따라오면 고생좀 할거라고 했잖아."
그가 그녀가 마차에서 내리는걸 들어 내려놓으며 귓가에대고 속삭였다
"괜찮은 여행인데요?"
"답서는 다 썼어?"
"흔들리는 마차안에서 어떻게 써요?"
"감히 황명을 수행못하다니.."그가 그녀를 노려보자 그녀가 웃었다.
"왜 또 볼기라도 치시려고요?초안은 다 잡았어요.하지만 마차가 흔들려서 필체가 엉망이니 황상께서 다시 써주셔야해요."

"막사에서 다시 쓰거라 네가 송설체 잘 쓰는 거 알고 있다"





"현아는

잘못한 게 많다고 후회를 하고 계셔. 아마도 친엄마는 친아빠와 이혼했을지도 모르고

안받으면 쿨하게 뒤돌아서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찰나



“..... 감사합니다” 하고

신줏단지 모시든 이미 눈물로 범벅이된 두 손으로 인형을 받았다.



그러자 인형을 빤히 바라보던 그 사람은

사람들이 과일을 잘 먹지 않던 시절에 나온 전래동화라서 그런 거야. 토마토 푸른 것을 보고 독 사과 취급한 거라고 하잖아.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 몸에 좋은 것을 몰랐으니

지갑에 나온 나의 주민등록번호를 보고 웃으며 놀리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과장님 조카시라고..”하며 말끝을 흐리자

“입양됬거든요. 저희 좋으신 분들한테”

“보육원 선생님이랑 부모님이 엄청 뿌듯해하시겠어요. 이렇게 바르게 자라 봉사까지 다니니”

사진구경을 마치고 바를 향해 걸어가며 사막여우가 말했다

“꼭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나가고 많이 바뀌어서 선생님들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냥 그 장소가 추억이라 가는거에요. 누가 보고싶어 가는건 아니고”



왠지 그 말이 조금은 씁슬해 보이는 건 착각인가.

근처 의자에 앉아 술을 만드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쩌면 카페에서 만난 이후로 처음 보는 무표정인 것 같았다.

저렇게 예쁜 웃음을 가진 사람도 저렇게 쓸쓸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구나 하고 바라보는데

“다 됬어요!. 마셔보세요” 하고는 칵테일 한잔을 내밀었다.

나는 느린 걸음으로 바에 있는 높은 의자에 앉고

나 원래 차갑고 싸가지 없어

입가의 미소..모든 것이 좋았다.

"씨씨.서둘러야겠어.거리가 소란스러워."

"전선의 부상병들이 수도로 호송되나봐."

네네는 군인들이 호송하는 마차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국 서쪽의 국경에서 전투가 있었다니...치열했나보구나."

"제국의 푸른용기사단과 백기사단이 참전했는데도 사상자가 꽤 났나봐."

"어서 돌아가자.길이 혼잡해지기전에 대사제님이 기다리시니.."

말을 몰던 부사제는 짐마차의 뒤를 따르는 우리를 재촉했다.

이 제국은 꽤 오래 평화로왔지만 근래 서쪽국경에서 전쟁중이었다. 야만족출신이라는 유목민들이 세운 유렉카라는 나라가 분란을 일으킨지가 꽤 되어서 황제가 보름전에 출병을 명했는데 승부가 쉽지않았던 모양이었다.전쟁이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나는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을 들고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대부분 신전병원에서 쓸 약제들이었다.식료품들은 네네와 부사제가 부엌으로 가져갔다.그러나 약초실을 가로질러 가기위해 들어선 신전의 안뜰은 군복입은 남자들로 소란스러웠다.

"신전에 웬 군인들이지?"

"대사제님을 뵈러 왔대.."

동료여사제가 지나가며 대꾸했다.

응접실에서 나온 삼촌은 다소 얹잖고 곤란한 얼굴이었다.

신교신전의 디도대사제님.

그가 이 세계에서 나의 삼촌이다.내 아버지는 그의 형이었는데 평민출신의 기사로 남작으로 서임되자마자 신혼에 전쟁터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꽤 높은 신분의 귀족으로 황족이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한뒤 나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었다고한다.그래서 삼촌이 나를 신전으로 데려와 길렀다고한다.지난 생에 수영하다 물에 빠진 뒤 이 세계에서 새로 태어난 뒤에도 이상하게 전생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전생에서 간호학과학생이었는데 이 세계에는 사제의 조카딸로 태어났다.

이 세계는 중세의 종교전쟁처럼 심하지는 않으나 황실과 귀족들이 지지하는 구교와 다소 교리가 다른 평민과 지방유지들이 따르는 신교로 양분되어 있다.

나의 삼촌은 신교의 소속으로 수도의 변두리에서 신전에딸린 병원을 운영하는 대사제겸 의사이다.신전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큰 신전도 아니고 주로 평민이나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유명했다.그 수익으로 딸린 식구들을 먹여살리며 꾸려나갔다.





"황궁에서 신교신전에도 부상병들을 보낼테니 치료를 부탁한다는구나."

"왜 부상병을 신교의 신전으로 보내는거죠?"

"구교신전에도 나눠 분배되었지만 구교는 사제중 의사가 없잖니?"

삼촌은 제법 이름있는 신교의 의사였다.하지만 구교사제중 의사가 없다는 건 핑계였다.그 아름답고 화려한 사원들이 부상병들때문에 소란스럽고 지저분해지는게 싫을 뿐이겠지...



나는 약제실을 둘러보고 한숨을 쉬었다.21세기같은 시설이나 약들은 하나도 없었다.기껏해야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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