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라도 웃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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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라도 웃어야 하는 이유

clkodq 0 58 2023.04.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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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셨습니까?동이 텄습니다."

소관자의 음성에 반쯤 정신이 든 그녀는 경대위를 더듬어 시녀들이 가져다놓은 옷에 손을 뻗쳐 기계적으로 속옷을 걸쳤다.

냉수로 소세하고서 정신이 든 그녀가 경대앞에서 얇은 사의 속치마끈을 묶고 있는데 그가 다시 병풍안을 밀치고 들어오더니 물었다.
"뭘 찾는 거냐?"
"그옆에 있는 흰치마요."그녀가 턱으로 가르치자 그가 쿡쿡 웃으며 마미군속치마를 집어들고 휘장펼치듯 펼치더니 그녀의 허리를 감싸 허리끈을 묶기 시작했다.
"현아는 여전히 몸이 수양버들같이 가늘구나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 여자를 만나는 것은 도저히 못 할 짓이었다.



‘오히려 박민지 선생님과 더 잘 맞았던 거 같은데

나는 또 죄인이 된 것 마냥 죄책감이 밀려왔다.



겨우겨우

이거 아메리카노야“

”아냐

종말은 더욱 암울하리라 예상되었다. 애초부터 듣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고

마침 지나가는 행인 중에 그 여학생이 있었다. 그 남자는 곧바로 도망갔다. 경찰이 왔을 때는 그 남자는 사라지고

어차피 알게 될거 말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식은땀이 나는 것도 같았다.



어서 뭐라도 말해야겠다 하고 운을 떼려는데

“그래 알았네” 하고 과장님이 일어나셨다.



뭐지

별 신기한 재판을 다 하고 있었다. 재판을 하면서도 박민지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었다. 누나가 헤어지라고 강요해서 헤어진 탓이다. 최동후는 속으로 ‘박민지 선생님이 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누나의 지나친 간섭이 싫었다. 누나가 싫다는 여자는 사귀는 것도 어려웠다. 타임머신 재판이 끝나면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졌다.



“우-웁”

급하게 손등으로 입을 막고

다들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서로 범인을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그 여학생이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그 여학생이 맞다고 우겨서 그 여학생이 종신형을 받은 억울한 사건이었다.



재판 당일

신기한 일도 다 있다’ 라고 생각하며 소년에게 물었다.



“너는 얼굴이 없구나?!! 얼굴은 어디에 두었니?”



그러자 소년이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아~ 하아~ 하아~”

미궁 [迷宮]


3.1 무슨 일이 벌어 지더라도 별로 놀랍지 않은 곳.




자유시간 이었다. 닥터 화이트와 나는 언제나처럼 강당 한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원탁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항상 그렇듯 잘 세탁되고 아주 잘 다려져 주름 하나없이 깨끗한 순백의 의사 가운을 걸치고 있던 닥터 화이트가 말했다.


“저기 저 여성 분이 보이지요?”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초조한 듯 손톱을 자근자근 깨물고 있는 미모의 한 여성이 창가에 기대어 서 있었다. 홀로 있는 것을 보니 아는 이가 없거나 별로 친한 사람이 없는 모양이었다.


“어때 보입니까? 여기 와는 어울리지 않게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지요?”


그랬다. (적어도 내 눈엔) 굉장히 예뻐 보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사귀어 보고 싶다. 고 생각하였다. 연인이 된 우리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기도 하였다. 나는 말했다.


"뭐

병원장님의 몇 달 째 최대 관심사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신약이라는게

오라버니..옥체를 보존하셔야지요.."
"현아.그대는 처소에 있거라.황후고 태후이고 병문안 할 필요없으니 꼼짝말고 그들 전각에 얼씬도 하지마.
"오라버니는 가보시려고요?"
"난 어릴 적 약하게 앓아서 괜찮아.유언이나 들어봐야지."









"어의들이 못들어가게 하더구나."
"황상께서는 옥체를 보존하셔야..."
"이미 시름 시름 앓던 늙은이가 역병까지 걸렸으니.."
살아날 가망이 없단 걸 그도 그녀도 알고 있다.
잠이 올리 없지만 그들은 침의를 걸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가 어둠속에서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이미 대도에서만 죽은 이가 이천명이다.

그녀가 멈칫 몸을 떨더니 그의 품을 파고 들었다.
"현아.그대는 절대 병에 걸리면 안된다."
그의 품 안에서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언제쯤 진정이 될까요?"
"글쎄..그대가 짐말을 고분고분따르면 역병이 물러나지않을까?"
그러면서 그는 이불 속에서 아까 전에 후려친 그녀의 등를 가만히 어루만졌다.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픈가?"
선잠이 들었던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돌아누웠다.
"짐은 손이 매워.현아.그러니 짐에게 혼나지않도록 조심해야해."그는 한숨을 쉬었다.

"오라버니나 되니 걱정하는거야..네 양친은 이미 안계신데 누가 현아때문에 속이 타겠느냐?"

"신첩도 명색이 비빈인데 항상 누이동생취급만 하세요?"

"불평하는거냐?"

곧 황후가 될건데 언제 철이 나지?내 귀여운 말썽꾸러기..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지만 그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고 달래듯 말했다.
"좀 얌전해져봐.왜 이리 고집이 세.."

" 현아 너는 역병이 무섭지 않느냐?짐은 어릴 적 앓았다지만..지금도 미세하게 몸에 얽은 자국이 있다."
그는 문득 턱아래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희미하게 여덟살 땐가 어머니와 할머니가 죽을 것같아 그의 머리맡에서 치성드리던 기억이 났다.
그나마 발진과 수포가 적어 흉터가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다.
"저는 유아적에 아버지께서 인두법을 시술하셨어요.위의 두 언니를 홍역과 두창으로 잃었기에.."
"응 병자의 고름을 말려 코안으로 주입하는 거.?민간에서는 심심찮게 성행하는 방법이지.하지만 운이 없으면 진짜 병에 걸리기도 한다더군."
" 병자의 고름을 옮겨 다시 얻은 고름이나 상처의 부스러기들은 거의 문제없이 안전하다고 하셨습니다.강남의 의원들도 그방법을 선호합니다."
"황족들은 꺼리지만..왜 궁에서는 못하게하는지...
훗날 이 방법을 안전하게 시행할 법을 강구해 보아야겠다."
"역병이 무섭다고 도망치면 누가 이런 시국을 관리하나이까?."
그는 미소지었다.

"황후를 비꼬는거냐?황후는 궁안에서 꼼짝도 않고 누구를 만나지도 않는다.병을 옮을까봐..대도내서도 피접가느라 아우성이고.."
"황상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오라버니라고 부르래도..둘만 있을 때는.".그가 그녀의 손을 힘주어 쥐었다.







"짐은 읽을상소가 더 남았으니 먼저 자거라"

이마 위로 뭔가가 떨어졌다.

”어? 비온다“ 후배가 손바닥을 쭉 내밀며 말했다.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 머리를 흔들며 일어났다.

”가자

왜 빨리 가려고 하냐고 물었다. 무려 6시간이나 식사를 하는 분위기였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박민지는 식사 시작된 지 30분 만에 이미 식사를 끝내서 배가 부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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